푸틴 대통령은 13일 방한 마지막 행사로 인천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7시56분, 중구 연안부두에 2004년 세워진 '러시아 수병 추모비'를 찾았다. 베트남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늦은 오찬 후 곧바로 인천으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안부두에 도착 즉시 추모비로 향했다. 추모비 헌화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홍섭 중구청장을 비롯해 정헌 러시아 명예총영사 등이 함께 했다.
푸틴 대통령과 송 시장은 추모 후 자연스럽게 대화를 오갔다.
송 시장이 "소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길 바란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냈고, 푸틴 대통령도 "고맙다.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송 시장은 "대통령께서 세 학교가 인천에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달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각 학교 총장에게 이들 학교가 인천에 세워질 수 있도록 전화하겠다. 아니 문화부장관에게 직접 인천 유치를 뜻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가 각 학교를 상대로 양해각서 체결 후 좀처럼 해결가닥이 잡히지 않던 게 푸틴 대통령의 '약속'으로 힘을 받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러시아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던 중 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헌화에 이어 송 시장과 짧지만 인상 깊은 만남을 갖고 오후 8시5분 인천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