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6년 가뭄'에 주가 1/3 토막… 바닥은 아직?

2013-11-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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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증권산업 침체가 계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시가총액도 고점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다. 과당 경쟁 등 업계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쉽게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7월 23일 5076.39로 정점을 찍었던 코스피증권업지수는 이달 12일 1564.12로 70%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993.05에서 1995.48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며 폭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옛모습을 거의 회복했지만 정작 증권업종의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진 셈이다. 

증권사 시가총액을 보면 증권업종 침체가 뚜렷해진다. 6여년전 7조원에 육박하던 대우증권 시총은 이달 현재 3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삼성증권의 현재 시총은 3조5000억원 정도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크지만 역시 2007년 7월 최고점과 비교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우리투자증권(4조5000억원→2조1000억원), 현대증권(4조4800억원→1조원), 미래에셋증권(3조5000억원→1조3700억원) 등 다른 대형 증권사 시총도 최대 3조원 이상 감소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주가가 고점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동양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직격탄을 맞은 동양증권 주가는 2007년 7월 23일 2만2700원에서 이달 12일 2095원으로 추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2조5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90% 정도 줄면서 하위권으로 쳐졌다. 

1조8600억원에 이르던 유진투자증권 시총도 현재는 118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같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 주가도 하락을 면하지 못하면서 시총이 초라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2곳의 증권사 가운데 금융위기 발생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HMC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단 두 곳에 불과했다. HMC투자증권이 지난 2009년 7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덩치가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늘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주가는 40% 넘게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증권사 오너들의 지분 자산도 크게 줄었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은 보유 주식 126만여주에 대한 가치가 2007년 6월 말 기준 31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5억원으로 6년새 반토막이 났다.

이 시기 대신증권의 양홍석 부사장은 보유 주식이 280만여주에서 338만여주로 늘었으나 지분 가치는 843억원에서 296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의 주식 가치도 2007년 6월 873억원에서 올해 59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매일 조금씩 자사주를 사모으는 것으로 유명한 유화증권의 윤장섭 명예회장의 지분가치도 457억원에서 193억원으로 떨어졌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업은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수료율 하락, 수익다변화 부재 등으로 구조적인 침체 국면"이라며 "과당경쟁과 단기적인 성과 중시 구조에서 벗어나는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증권업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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