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은행권의 또다른 관심사 '새 노조위원장은 누구?'

2013-11-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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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연말로 접어들면서 은행권의 관심이 노조위원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등 은행권에 주요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만큼, 경영진과 직원들의 입장을 잘 조율해 줄 노조가 출범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은행도 있지만, 아직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은행이 많다. 특히 앞으로 금융사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외환은행 노조 차기 위원장으로 김근용 후보가 확정됐다. 김 당선자는 김기철 노조위원장 등 현 노조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현 집행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김 당선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여부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김 당선자는 노조 선거운동 당시 '5년 독립경영'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원들은 노조가 하나금융지주에 조금 더 강경하게 외환은행의 입장을 밝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동안 김 당선자가 노조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담당했던 점도 많은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외환은행 노사는 무기계약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내년 1월부터 별도의 신설 직군이나 직급이 아닌 기존 정규직 직급에 편입되며, 정규직과 똑같은 승진 기회를 갖게 된다.
 
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도 관심사다. 국민은행은 13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20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박병권 현 노조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외환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노조 역시 무기계약직 4200여명을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경영진과 합의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 1차 투표, 이틀 뒤인 5일에 결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차기 노조위원장은 민영화와 맞물려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된다. 

다음달 씨티은행도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연내 새로운 노조위원장을 뽑을 예정이다.

금융노조도 12월 17일 선거를 통해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김문호 현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있으며, 김기철 외환은행 현 노조위원장이 재선 대신 금융노조 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문호 위원장은 지난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됐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정권 교체에 따른 은행권 인사 이동 및 경영전략 변화,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차기 노조위원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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