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505억1100만달러, 수입은 5.1% 오른 456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2011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수출액 최고치 489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1964년 연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수출은 1977년 연간 100억달러 달성에 이어 반세기 만에 월간 500억달러의 신기원을 이뤄낸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8억9900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미국·EU 등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7월은 신흥국 성장세에 따른 철강·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이 수출호조세를 견인했으며 10월은 선진국 경기회복 및 IT제품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대미 수출은 1분기 4.7% 감소로 출발했으나 2분기 9.1%, 3분기 8.3% 증가로 회복됐고 10월에는 무려 23.2% 증가했다. EU로의 수출도 8, 9월에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0월에는 16.0% 증가로 반전시켰다. 반면, 대일 수출은 엔저로 인한 달러환산 수출금액 하락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33.1%)ㆍ자동차(21.2%)ㆍ반도체(15.2%)ㆍ석유화학(7.4%)ㆍ선박(7.0%) 등 IT제품이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도 증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물량공급이 정상화된 가운데,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미국ㆍEU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제품(-16.0%)ㆍLCD(-14.5%) 등은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및 수급불균형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자본재(7.5%)ㆍ소비재(13.4%) 수입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5대 수입품목 중 가스(30.5%)ㆍ석유제품(15.0%)의 수입이 늘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부진과 침체된 국내수요로 원유(-6.2%)ㆍ철강(-6.0%) 석탄(-1.0%) 수입은 감소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0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제품, 자동차, 중소 수출품목 등 우리나라 대다수 품목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