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조, 선거철 돌입…굵직한 현안 맞물려 '관심'

2013-10-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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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 노동조합 선거가 본격적으로 치러진다. 차기 노조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하나·외환은행 통합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해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3일 1차 선거와 5일 2차 선거를 통해 차기 노조위원장을 뽑는다. 우리은행은 1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13~15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조합원 1만1000명으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지부 중에서도 대형 지부에 속한다.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거대한 현안을 안고 있어 선거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재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계열 매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중 우리은행 매각이 완료되면 마무리된다. 여타 금융회사로의 일방적인 흡수 통합과 구조조정 등을 막고 '독자 생존' 방식의 민영화를 이끌겠다는 내용의 공약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선거에는 임혁 현 위원장을 비롯해 후보 8명이 도전할 예정이다. 당초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임 위원장은 대신 우리은행 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상업은행의 합병으로 절반의 직원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이 있는 데다 내년 초 매각을 앞두고 조직의 존폐 위기에 놓였다"면서 "올바른 민영화를 통해 임금 및 복지 향상과 직군 철폐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조합원 6700명을 보유한 외환은행은 1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총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 강성노조로 유명한 외환은행의 경우 후보들의 공통된 공약은 모두 독립경영 보장기간을 지켜내겠다는 내용이다. 하나금융은 2017년까지 '투뱅크 체제'를 갖고 그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키로 했다. 

그러나 통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이제부터 점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카드부문 및 정보기술(IT)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노조 지부 중 가장 규모가 큰 국민은행(조합원 1만7500명)은 오는 13일이 1차 선거다.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주택은행과의 합병조직으로, 출신별로 '나눠먹기'식 인사를 해오는 등 고질적인 채널 갈등이 존재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주택은행 출신인 박병권 현 위원장과 국민은행 출신의 유강현 전 위원장이 맞붙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오는 12월 씨티은행도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광주은행과 제주은행 등도 잇따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금융노조도 12월 17일 선거를 통해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를 위해 금융노조는 10월 21일 안배영 수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초 위원장과 집행부 간 갈등으로 수석부원장과 사무처장이 집단 사퇴하는 등 잡음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위원장은 조직 전반의 분위기 쇄신과 각 지부의 현안을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무가 막중하다. 

지난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된 김문호 현 위원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고, 김기철 외환은행 현 노조위원장이 재선 대신 금융노조 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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