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견기업 키우기’ 참여기업 매출 28% 증가

2013-10-31 14:06
  • 글자크기 설정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남 광양에서 제철설비를 주로 생산하는 달성(대표 최재원)은 지속된 경기침체에도 1년 만에 매출액 70%, 종업원 수가 13%가 늘어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중견기업 키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이다.

달성은 철강산업의 침체로 지난 3년간(2010~2012년) 매출이 180억원대에 정체돼 주력제품의 품질 향상과 신규 판로개척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그 해결대안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달성은 2011년 11월 ‘전경련 중견기업 키우기’ 2기 업체로 선정됐다. 경영멘토인 하청정 전경련 협력센터 경영자문단 위원은 제강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가스 등 불순물을 줄여 제철설비의 품질을 높여주는 집진기술 개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산성본부의 ‘KPS 생산성혁신파트너십사업’과 포스코의 ‘성과공유제’에도 참여할 것을 조언했다. 단순한 제품 홍보보다 기술관련 각종 인증서를 취득하여 해외바이어의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을 제안했다.

하 위원의 자문을 받아들인 달성은 순간포집 집진시스템, 소결장입장치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여 주력제품인 제철설비의 품질을 높이게 됐고, 이를 토대로 주 거래처인 포스코 외에도 현대제철, 남부발전 등 신규 거래처도 확보했다. 미국기계기술자협회의 ASME, 한국산업안전공단의 KOSHA 18001 등 제철설비 품질에 관한 인증을 획득해 해외 바이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NUSCACO PERKASA)과 업무협약 체결, 중국 현지 법인설립 등 해외 신규판로 개척에도 성공했다.

달성은 자문시행 1년 만에 매출액이 189억원에서 320억원으로 69.3% 늘어났고, 해외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3년 안에 올해 매출액 보다 3배 많은 1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중견기업으로의 도약도 기대되고 있다.

전경련 협력센터는 31일 여의도 KT빌딩에서 달성을 포함한 ‘중견기업키우기’ 1·2기 대상기업 20개사의 경영성과를 중간점검하고, 오알켐(대표 이재현), 월산정공(대표 하해용) 등 13개 중소기업을 제3기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제3기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경영자문단으로부터 중장기 자문(경영닥터제, 비즈니스멘토링)을 받은 161개 중소기업 중에서 성장가능성과 재무건전성, 최고경영자(CEO) 의지 등을 고려하여 1최종 선정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이에 2011년도 10개사, 2012년도 7개사 등 총 30개사가 ‘중견기업키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3기 대상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152억 원, 종업원 수 55명이며, 기계·금속 6개사, 자동차 및 통신이 각각 2개사, 화학·비금속, 전기·전자, 의료 등이 각각 1개사다.

협력센터는 이날 발대식에서 달성을 포함해 지난 1년간 중견기업키우기에 참여한 1~2기 중소기업 20개사가 전년보다 평균매출액이 27.6%, 종업원 수는 6.0% 각각 늘어나 기업규모가 커지는 자문성과를 보였다고 협력센터는 밝혔다.

2기 대상기업인 아토스(대표 정효남)는 컴퓨터시스템 설계와 컴퓨터설비 유지보수업을 주로 하는 업체로, 의사결정이 지나치게 CEO에 집중돼 임직원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권재석 경영자문단 위원은 CEO 독자경영체제로 구성된 아토스를 4개 본부(기술본부, 서비스 사업본부, IT&ITO 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로 재편해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되도록 조언했으며, 주간회의·월간 경영분석 회의와 같은 정례회의마다 팀 단위로 정보 공유를 활성화시킬 것을 지도했다.

이러한 자문을 실행에 옮긴 아토스는 의사결정구조가 빨라지고, 책임경영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문 전 보다 매출과 종업원수가 증가되는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기 대상기업으로 창호공사부문 전문건설업체인 광우티앤씨(대표 조봉석)는 국내 부동산과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박명남·장영봉 경영자문단 위원은 내수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을 권고했고, 장 위원은 칠레·볼리비아·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법인장, 지사장을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현지정보와 바이어 대처요령 등을 전수해줬다.

광우티앤씨는 자문위원의 권고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에 성공해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33.9%(224억원→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기업키우기’ 대상기업에게 전문분야별로 2~3명씩 팀을 이룬 자문위원들은 체계적인 경영진단과 매월 두 번 이상 기업현장의 방문지도, 신기술 개발, 해외판로 개척, 조직혁신 방안 등을 선정된 중소기업에 조언해주고 있다.

이승철 협력센터 이사장은 이날 “우리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가 복원돼야 한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독일의 히든챔피언 못지 않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기업가정신을 갖고 기술개발, 경영혁신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 협력센터는 앞으로도 매출 100억원대의 유망 중소기업을 2015년까지 매년 10개사씩 선정해 총 50개사를 3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