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해 티샷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 최근 프로로 전향한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6·리디아 고)에게 쏠리는 관심거리는 두 가지다.
첫째는 어느 기업과 스폰서십을 맺을 것인가다. 고보경의 지인은 30일 “골프용품사와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 말고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용품사와 계약하면 그에 얽매여 장비 선택의 폭의 좁아지므로 계약금이 적더라도 일반 기업과 계약하겠다는 것이다. 고보경측은 외국 에이전트를 앞세워 후원사를 물색하고 있다.
그의 지인은 “2016년 올림픽에 뉴질랜드 국기를 달고 나간다”고 못박듯이 말했다. 주된 이유는 뉴질랜드 대표로 나가는 것은 확정적이지만, 한국으로 국적을 바꿀 경우 한국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태극기를 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고보경은 꼭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보다 앞서 뉴질랜드로 간 선수들의 국적 변경도 고보경의 결심에 한몫을 했다. 안신애 김다나 이다솜 조정민 등이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익히고 뉴질랜드 대표로 활약했으나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뉴질랜드에서는 고보경도 그러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월요일 고보경의 기자회견 때 한 뉴질랜드 기자는 두 차례에 걸쳐 “3년 후 올림픽 때 뉴질랜드와 한국 국적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고보경은 이에대해 “뉴질랜드를 사랑한다. 뉴질랜드 문화와 나라 자체가 좋다. 최근 몇 년동안 뉴질랜드를 위해 선수생활을 해왔다.가족들과 함께 앞으로도 뉴질랜드에 살 것이다. 국적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스폰서가 한국기업이 되든, 외국기업이 되든 그가 뉴질랜드 국적을 지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점도 있다. 그가 뉴질랜드 국적을 유지하면 스폰서는 적어도 두 나라(한국·뉴질랜드)에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보경은 현재 고2 학생이다. 내년 1년을 더 다녀야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대학진학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