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8월 27일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발표 당시 문·이과 통합 계획을 내놨으나, 의견 수렴 결과 2017학년도에 적용하기에는 혼란이 따른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현행 골격 유지'로 확정짓는다고 24일 밝혔다.
확정안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는 문·이과 공통 문제가 출제되고 수학은 문과 나형, 이과 가형으로 구분한다. 사회·과학탐구는 현행처럼 2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이는 2013학년도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7일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은 국·영·수를 수준별 A/B형으로 출제하지만 2015∼2016학년도에는 영어 수준별 수능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문·이과 통합은 2021학년도 수능 적용 목표로 다음 달부터 '융합형 교육과정 개편' 명칭으로 추진한다. 2015년 5월까지 1년6개월간 '교육과정 개발'을 한 뒤 2017년 8월까지 '교과서 개발과 검정'을 거쳐 2018년 3월엔 고등학교 1학년에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시안 발표 때 중점적으로 검토됐던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역시 2015~2016학년도와 동일하게 '완화'로 절충하게 됐다. 수시모집 축소, 논술 응시인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따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과도하게 설정된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반영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변경된 사항은 수능일 변경과 한국사 필수과목 확정 정도다.
수능일은 11월 둘째주에서 셋째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당초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주나 12월 첫째주까지 늦추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파를 고려해 한주만 미루게 됐다.
첫 도입되는 수능 한국사 출제에 대해서는 수험부담 최소를 위해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해 등급만 제공한다. 출제경향, 예시문항 등을 2014년 상반기까지 안내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 입학전형에서 한국사 과목 활용을 위해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성취평가제 대입반영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하도록 하고, 학생부 기재방식은 학생 진로와 예체능 활동에 대한 기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한다. 서술식 기재항목도 학생의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도록 작성기준 마련과 글자수 범위 제한할 예정이다.
교육부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2017학년도 대입제도가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대학의 협조와 고교 현장의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관련 주체들과 정책간담회, 협의회 및 교원연수 등을 강화해 대입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