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식음료 시장 "소비심리 위축"

2013-10-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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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불황이 계속되자 국내 식음료 시장에도 '위축된 소비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는 최근 발간한 '2013년 상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 심리가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일반식품점 등 식료품 소매점에서의 소비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제품군이 판매량 및 매출액 부진을 겪고 있지만, 주류 업계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이면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정설에 걸맞게, 식료품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액 및 판매량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은 7.7%, 판매량은 2.6%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불황을 증명하듯 위스키와 같은 고가의 술보다는 맥주와 소주 등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의 판매액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에 가까운 9.9%의 판매액 증가를 기록하며 주류 시장의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맥주의 경우 캔맥주 판매액의 비중(47.3%)이 페트병(30.3%) 및 병맥주(22.3%) 판매액의 비중을 앞질렀으며, 판매액 기준 유통 채널별 중요도의 경우 편의점(28%)이 일반식당(17%) 및 개인소형점포(17%) 등을 앞지르며 가장 높게 나타나, 주류 시장에서 '편의점 캔맥주'가 가장 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맥주가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이며 지속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제품 단가 상승으로 인해 제과 업계는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은 상승했지만, 판매량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0.1%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특히 'Day 특수 시즌'의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중 가장 큰 초콜렛 성수기인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는 2~3월의 초콜렛시장 판매액의 최근 3년간 변화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 성장률이 2011년 32.6%, 2012년 20.7%에서 2013년 8.6%로 큰 폭으로 감소해 'Day 특수' 앞에서도 시들해진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식의 주재료가 되는 장류 시장의 2013년 상반기 판매액 및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7.3% 감소했지만, 즉석밥(판매액 +17.7%, 판매량 +16.4%), 캔햄(판매액+2.8%, 판매량+4.0%), 수산캔 (판매액+16.1%, 판매량+8.3%), 햄/소시지/베이컨 등의 육가공류 (판매액 +8.6%, 판매량 +4.8%), 포장김치 (판매액 +7.9%, 판매량 +7.3%), 냉동만두(판매액 +10.1%, 판매량 +7.4%) 등 가정에서의 취식이 간편한 편의가공식품 및 신선식품류는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에서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이는 농산물 등 식재료값 상승의 영향으로 음식 원재료들을 직접 조리해 먹기보다는,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 조리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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