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휴게소 167곳 가운데 158곳(94%)이 호두과자의 주재료인 호두로 미국산을 사용했다.
팥은 154곳(92%)이 중국산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과 미얀마산을 함께 사용하는 휴게소는 10곳(6%), 나머지 3곳(2%)은 미얀마산을 썼다.
호두과자를 지역 특산품으로 내세우는 천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천안 휴게소 호두과자의 호두와 팥은 각각 칠레산,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부산방향 제품은 미국산 호두와 중국산 팥이 사용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산 팥은 1㎏당 1만575원으로 중국산(4120원)의 2.5배 수준이다. 호두(1㎏)는 국내산이 3만7500원으로 미국산(2만6300원)보다 약 40% 비싸다.
또 김치의 주재료인 고춧가루도 국내산만 쓰는 휴게소는 174곳 중 12곳(7%)에 불과했다.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108곳(62%), 나머지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혼합해서 사용했다.
반면 오징어는 국내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징어를 취급하는 167개 휴게소 가운데 163곳(98%)이 국내산 오징어를 팔았다. 중국산을 파는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이노근 의원은 "호두과자가 지역 특산품인 천안에서조차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주재료 선정 기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