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辛의 한수' … "만리장성 허물었다"

2013-10-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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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신춘호 농심 회장의 '신의 한수'가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한국의 맛을 그대로 고집한 신 회장의 전략이 14억 대륙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 당시 신 회장은 "농심의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어야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물론이고 포장·규격 등 모든 면에서 '있는 그대로' 중국에 가져간다. 이것이 중국 시장 공략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의 중국 시장 성공은 신춘호 회장의 이 같은 '역발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신라면 등 한국의 매운맛과 농심의 브랜드를 그대로 중국에 수출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보다 5~6년 앞서 중국에 진출한 경쟁업체가 현지화 제품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다 결국 1999년 생산을 중단하고 2002년 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비교하면 신 회장의 전략이 얼마나 제대로 적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춘호 회장의 뚝심 있는 경영철학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라면에 이어 스낵 등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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