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김석기 논란으로 국토위 파행, 공항공사 기강 해이 질타

2013-10-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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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퇴 요구로 50분만에 정회, 여야 의원간 공방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지난 2010년 서울 용산 국제빌딩4구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의 철거민이 숨진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맡았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자격 논란으로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었다.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오전 10시 질의응답이 시작 전에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에서 증인인 김석기 사장의 퇴장을 요구하면서 50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에 놓인 노트북에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사퇴’라고 적힌 A4용지를 붙여 놓기도 했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은 물론 인사추천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부적격자”라며 “당장 퇴장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윤후덕 의원도 “용산참사의 안타까운 기억이 생생한데도 김 전 청장은 어제 셀프취임식을 열고 공항공사 수장에 올랐다”며 퇴장을 촉구했다.

박수현 의원은 김 사장을 성경 속 인물인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 비유하고 “돌아온 탕자 이야기는 진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김 전 청장에게서 어떤 진정성도 엿볼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사장의 취임을 옹호하면서 반박에 나서 여야 의원간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용산사태 당시 김 사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서울경찰청장 직에서 스스로 내려왔다”며 “과거의 일로 국감 진행이 지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노근 의원은 “김 사장은 아직도 상당히 괴롭고 미안함을 가지고 있을 테니 국감 시작 전에 사과를 표명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곳은 공항공사의 업무, 정책에 관해 잘잘못을 가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장소로 자격 논란을 여기서 다투는 것은 국감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항공 안전과 공사 비리 등과 관련한 의원들이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 교통영업팀 소속 3명은 지난해 12월 10일 공항 주차대행서비스를 독점한 P사 간부들과 어울려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를 동원해 수백만원의 접대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감봉 또는 정직 1~2개월에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태원은 최근 5년간 인천공항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파손 및 도난사고가 총 1034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의 조사를 보면 김해공항의 경우 건축물 연면적 6.4%에서 석면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폭행·폭언도 증가세다. 김태원 의원은 “승무원 폭행·폭언 사건은 최근 5년간 총 101건이 발생했고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며 “사후조치는 미미해 효과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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