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뉴욕 증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은 16일(현지시간)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유럽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 18개 증시 가운데 프랑스 등 3개국만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 지수는 무려 20%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17일 0.8% 상승했다. 호주의 S&P/ASX200지수도 0.4%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8% 상승했다. 그동안 아시아 경제는 불안정했다. 특히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지난 6~7월 아시아 증시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 5년간 아시아 시장에 흘러온 자본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미국 정치권 싸움에 디폴트 위기까지 도래하면서 암울한 분위기였다.
이날 국제유가와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1% 상승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0.82% 올랐다.
미국의 금융여건은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재정여건지수는 이날 0.13포인트 상승해 플러스 1.54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는 초단기 금리와 미국 국채를 포함한 채권 수익률 및 주가 변동성 등을 종합한 지수다. 지난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1년 8월에는 마이너스 1.631을 기록했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오르는 마킷CDX 북미 투자등급지수는 이날 2.5bp 하락해 중간치인 74.6bp를 기록했다. 미국과 교역하는 주요 10개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16일 0.1% 상승해 1013.78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50명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비 로슨 뉴웨지그룹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벗었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경기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럽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끝났고 중국에 대한 실망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