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드라마세트장 달동네. 문짝이 뜯겨 나가는 등 시설 관리가 엉망이다.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촬영 장소였던 전남 순천 드라마 세트장에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곳곳이 부실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드라마 세트장에 26만 245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도 23만7122명이 방문했다.
최근에는 영화 ‘피 끓는 청춘’과 드라마‘빛과 그림자’,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 촬영 장소로 이용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장은 지난 2006년 4만여㎡의 부지에 60년대부터 80년대의 순천 읍내거리, 달동네, 서울 시내, 신의주 등의 마을이 조성돼있어 드라마 촬영지 및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경사지에 조성된 달동네는 전국 세트장 가운데 가장 특성을 잘 살린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세트장 곳곳이 망가지는 등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의주 거리의 한 건물은 낡아서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상가는 각종 소품이 난잡하게 흩어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달동네의 건물들은 문짝이 뜯겨 나가고 합판으로 엉성하게 지은 건물 곳곳이 무너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드라마 촬영지 명소로 평가받는 곳이지만 관람객들은 그 인기에 걸맞지 않은 허술한 관리 상태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순천시는 1인당 3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지만 관리에는 엉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온 김진형(35)씨는 "다른 지자체 세트장에 비해 많은 경쟁력을 갖고 순천 드라마세트장의 관리상태가 엉망이라 깜짝 놀랐다"며 "시간 여행을 통해 추억을 만들기 좋은 이곳을 정비해 선보인다면 좋은 관광 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에 따라 리모델링 예산 12억원을 확보했다"며 "우선 노후한 건물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