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2009년 3월 대비 올해 9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45.7%가 오르는 등 55개월 째 상승세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14.91%가 올랐다. 전셋값 상승폭이 매맷값 상승폭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28전월세대책에서 전세난 완화를 위해 공공•민간 임대 물량을 적극 확충한다고 밝혔다. 공공임대주택의 한 유형인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5~10년간 거주할 수 있고 임대기간 동안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의 세제혜택도 받게 된다. 여기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양 전환이 가능해 전세난 속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새로운 탈출구로 떠오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정 기간 보증금 상승에 따른 부담 없이 새 아파트에 살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 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분양 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어서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내실 있는 민간건설사들도 혁신 평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 자사만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임대아파트 시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흥건설은 오는 10월 말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중흥S-클래스 리버티’ 임대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166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73∙84㎡의 중소형 4베이로 구성된다. 피트니스룸, 골프연습장은 물론 실내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실내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여름철 테마형 물놀이 놀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선다.
부영주택은 제주와 부산에서 임대아파트를 선보인다. 제주시 삼양2동에 ‘사랑으로 부영 3차’ 524가구를, 부산에서는 ‘부산 신호 사랑으로 부영’ 분양물량 40가구를 포함한 총 1064가구를 분양 중이다. 부산 사업지는 신항배후도로와 김해공항, 을숙도대교 등 교통 인프라가 풍부하고 명지국제신도시와 가까워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이 ‘모아미래도&엘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총 1660가구, 전용 84㎡ 단일 평형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기존 서울~김포간 48번 국도(확장)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김포IC를 통한 수도권 접근이 쉬운 데다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김포 한강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LH에서는 이 달 지방에서 총 4696가구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북혁신도시에 전용 74~84㎡ 749가구, 강원원주혁신도시 728가구 외에도 광주전남혁신도시, 경북김천혁신도시 등에서도 공급이 진행된다. 인천 서창지구에는 12월 전용 61~84㎡ 74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