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고양덕양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항공사가 해외에 지불한 항공기 정비 비용은 약 1조8260억원에 달했다.
또 해외 외주정비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3960억원, 2010년 4070억원, 2011년 4290억원, 2012년 594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항공운송분야는 세계 6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7개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만 자체정비가 가능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부 국내 경정비를 제외한 중정비 물량의 약 40%를 해외에 나가서 정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항공정비 시장규모는 2009년 6억1000만달러에서 2012년 9억3000만달러로 52.5%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문제는 해외 정비에 의존할 경우 긴급한 상황에서 적시에 정비를 받지 못하거나 부품 수급 측면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계획에 따른 안전정비를 받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국내 항공정비산업(MRO)의 구조적 취약점은 국내항공사의 자체정비위주 정책으로 정비기술 인프라가 약하고 정부주도의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없었던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싱가폴은 중추공항을 활용하여 정비단지조성 등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세계시장의 6%, 아시아권역 25%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부족한 기술력을 해외 유명 항공정비업체와 손잡고 관문공항을 중심으로 자국항공사 및 해외물량을 수주해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운송용 항공기 정비시장 규모는 총 568억달러로 엔진정비 222억달러, 부품정비 119억달러, 운항정비 102억달러, 기체정비 91억달러, 개조 34억달러 규모다.
지역별 시장규모는 북미 182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153억 달러, 유럽 148억 달러, 중동 34억 달러, 남미 28억 달러, 아프리카 23억 달러로 향후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항공정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항공정비 산업의 기술력확보와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볼 때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MRO산업을 적극 지원·육성해야 한다"며 "항공정비부문은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며 기술력 확보 및 외화획득, 일자리창출 등 항공운송사업과 항공정비산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