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저가항공사, 빈 비행기 운항으로 242억원 허공에

2013-10-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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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의원 "LCC의 수익성 저하로 이용객 부담 증가"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빈 비행기로 운항해 2년 9개월 동안 총 24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고양덕양을)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LCC가 국내선을 운항한 다음 국제선 운항을 위해 빈 비행기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구간을 운항하는 횟수가 최근 2년간 1346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회 이동시 평균 18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이는 국내 5개 LCC가 매달 7억3330만원씩 허공에 돈을 뿌리고 있는 것으로 2011년 59억원, 2012년 111억원, 올해 9월까지 7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저비용항공기의 하루 평균 가동률은 8.25시간으로 미국 LCC 평균 13.39시간 보다 5.14시간 떨어진 61.6% 수준이며, 국내 LCC의 국제선 분담률은 8.6% 수준으로 세계 평균 26.1%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빈 비행기 운항과 항공기의 분담률·가동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국내 LCC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이용객에게 고스란히 전가 되는 것"이라며 "국내 LCC의 단거리(2000㎞이내) 운항정책, 국제선(인천)과 국내선(김포)의 분리로 시설·장비·인력의 복수운영에 대한 원가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인천공항의 '허브화' 정책으로 국제노선을 한곳으로 집중시키다 생긴 부작용으로 해석된다"며 "외국의 경우처럼 김포·김해공항 등 지방공항을 LCC 전용공항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국의 경우 LCC의 허브공항 사용을 피하고 외곽공항(제2공항)을 운항기반으로 삼아 지점 간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항공기 가동률을 향상시켜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항공운임 제공으로 이용객을 늘려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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