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살아서 지옥을 견디는 사나이 단테가 올 가을, 날선 질문을 들고 찾아온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11월 2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단테의 신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어로 한권에 쓰인 서사시는 70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문학의 차원에서 단연 우뚝 솟아있는 작품”이라고 널리 칭송된다.
선과 악, 죄와 벌, 정치와 종교, 문학과 철학, 신화와 현실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끌어안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국립극장 '단테의 신곡'을 재창작한 고연옥 극작가는“원작에 깃든 질문, 혼돈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고전으로서 ‘신곡’이 가진 보편성의 무게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상처받고 웅크린 영혼을 위로하는 생명수같은 무대로 꾸민다.
극은 삶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서른다섯 살 단테가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사람들, 목숨을 걸고 새로운 세상을 열자고 맹세한 친구들에게서 버림받은 단테는 두렵고 절망스럽다. 하지만 마음의 위안이 된 여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해 시인과 함께 내세로 가는 여행길에 오르고 살아있는 몸으로 지옥의 출구를 열어야 하는 순간을 맞는다.
서른다섯살‘단테’ 역은 배우 지현준,‘단테의 길잡이 베르길리우스’ 역은 배우 정동환,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애욕의 죄인‘프란체스카는 박정자가 맡았다. 한국 최고의 연출로 평가받는 한태숙이 연출한다.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지 않은 고전, 연극으로 옮긴 21세기판 '단테의 신곡'을 온전하게 볼 기회다. 러닝타임 150분. 중학생이상 관람가능. 티켓 2만~7만원.(02)2280-5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