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Black Flower, 70x80cm, mixed media(Chinese ink) on Korean paper, 2013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한국화가 이기영(49)의 11회 개인전이 열린다.
검은꽃처럼 보이는 작품은 오래된 벽화같기도 하다.
김동현 큐레이터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특별한 관심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업은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증거"라고 소개했다.
사물의 단순 재현보다 절대적인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은 먹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한 작업이다.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을 나온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20년째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지 위에 소석회를 얇게 바른 화판이 마르면 입자가 거칠어진 퇴묵으로 칠하기를 반복한다. 물기가 조절된 검은 퇴묵이 가해지고 다시 물로 씻어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등 삶의 흔적이 압착된다.
작가가 시간의 간극을 조절해 나온 화면은 'Black Flower, White Forest, Wind'로 명명됐다. 이번 전시에는 피부 속에 마치 살아 숨쉬는 자연의 일부를 담아놓은 것 같은 작품 16점을 선보인다.전시는 11월 3일까지.(02)730-7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