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 마시모 모라티 회장은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릭 토히르(43)에게 구단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번 계약을 통해 토히르가 인터 밀란의 주식 70%를 인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토히르는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유럽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된 이후부터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계약으로 에릭은 이탈리아 명문 구단을 소유하는 첫 번째 아시아인이 됐다.
인터 밀란을 세계에서 14번째 가치 있는 구단으로 평가했던 포브스 비즈니스 그룹은 성적이 저조했던 지난 2012-2013 시즌이 끝난 뒤, 3억1600만 유로(약 4539억원) 정도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인터 밀란은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해야 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으로 재건하기 위해 많은 현금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라티 회장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했던 것처럼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8월 “인터밀란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하려면 에릭과 손을 잡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1100만명의 인터 밀란 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디 토히르의 아들인 에릭은 영국계 인도네시아 자동차 기업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공동 소유주이다. 그는 미국의 농구팀인 필라델피아 76ers의 주식도 갖고 있고 메이저리그 축구팀인 DC 유나이티드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