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스마트발라스트'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STX중공업은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자사가 개발한 독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MS) ‘스마트발라스트’(제품명 Smart Ballast)에 대한 국가 형식 승인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STX중공업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본격 양산하고, 판매에 들어갈 수 있어 향후 10년 간 80조원 대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화물의 적재 및 하역 시 선박의 필요한 복원성을 유지하고 경사를 조절하기 위해 선박의 탱크에 채워 넣는 해수를 소독하는 장치를 말한다. 해양 미생물들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여 그 해역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상에서 미생물을 소독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올 연말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이 발효되면 전 세계 운항 중인 약 6만8000여척의 선박은 오는 2021년까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은 선박의 평형수와 침전물의 통제 및 관리를 위한 국제 협약으로 선박이 외국으로부터 입항시 수심 200m 이상 공해에서 선박 평형수를 교환하거나 처리 설비를 통해 평형수 내 모든 생물을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TX중공업이 개발한 스마트발라스트는 전기분해로 발생한 염소산화물을 이용해 바닷물을 소독하는데, 소독시 나타나는 유해물질이 거의 없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또 운전에 소요되는 전력량이 경쟁사 제품보다 적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며, 설치가 손쉽고, 소모품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STX중공업은 지난 2010년 4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국가 형식 승인을 위한 자격을 갖추게 됐다. 이후 성능, 환경 및 적합성 테스트 등을 거쳐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스마트발라스트의 최대 강점인 운용상의 경제성을 바탕으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기간 내에 시장에 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디젤엔진, 카고 펌프, 액화천연가스(LNG)선용 단열재 등 핵심 조선 기자재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써 고객가치 창출활동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