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민주당·비례대표)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출판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에 92.7%였던 무실적 출판사는 2012년 들어 94%를 기록,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출판시장에서 인터넷 서점 활성화와 대형서점의 독과점으로 도서정가제가 무너지면서 소규모 출판사들이 경쟁력을 상실해 버틸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면 출판의 다양성과 양질의 출판이 어려워져 출판산업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몇몇 대형출판사가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는 동안, 대부분의 출판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악순환이 계속돼 출판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재정 의원은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면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자는 독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안정적인 출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공도서관들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구매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소규모 출판사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정가대로 구입하는 것이 출판산업 위기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