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우리 돈으로 10조7000억원(115조 루피아)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 만기는 3년으로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양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 기간 중인 12일 오전(현지시간) 회동을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국 중앙은행은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교환하는 자국통화표시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할 계획이다.
규모는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달한다.
기재부와 한은은 "협정 체결 이후 원·루피아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양국 간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미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어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미 달러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양국 중앙은행 간 공동연구, 직원교류, 기술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무역을 촉진하며, 금융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등 양국의 상호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9월말 현재 중국(양자간)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양자간·CMIM 다자간)와 각각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중국과는 64조원 규모이며, CMI 양자간 방식으로 일본과 맺은 스와프는 100억 달러, 아세안(ASEAN)+3 회원국과 다자간 맺은 스와프는 192억 달러다.
기재부와 한은은 "금융협력, 원화의 대외 활용도 제고,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상호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스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선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 부존자원 및 성장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