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베리' 세계최대 산지 위스콘신을 가다

2013-10-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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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 노화 방지 으뜸… 인디언이 즐기던 ‘붉은 보석’

미국 위스콘신 주 크랜베리 농장 전경
위스콘신 (미국)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크랜베리는 블루베리·콩코드포도와 함께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3대 재배 과일 중 하나다. 건강에 이로운 크랜베리의 영양학적 특성은 미 대륙의 인디언들과 최초의 유럽 이주민들이 섭취했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00년대 초 크랜베리의 판매용 대량 생산이 시작됐고 1820년대부터 해외로 수출됐다. 1860년엔 크랜베리의 경작 농법을 개선하고 건강상의 효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공식적인 학술 연구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비타민 C·식이섬유·항산화 폴리페놀의 에너지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엔 크랜베리 주스 칵테일이 비뇨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와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크랜베리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의 연구가 의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 위스콘신 주 크랜베리 현황

스캇 소어즈 미국 크랜베리 마케팅협회 수석이사가 크랜베리의 역사와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랜베리는 위스콘신·메사추세츠·뉴저지·오레곤·워싱턴 주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코네티컷·뉴욕·로드 아일랜드·미네소타·메인·미시간 주에서도 소량씩 생산된다.

위스콘신 주는 1억6188만㎡의 농지에서 1200여명의 생산자가 크랜베리를 수확하고 있으며 생산량에서 단연 최고다. 55여개의 크랜베리 가공업체가 있으며 이중 다수가 직접 크랜베리를 생산해 연간 3억3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위스콘신 주의 최고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약 22만t이며 72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미국 크랜베리 마케팅협회 관계자는 “250명의 생산자가 8498만7000㎡의 농지에서 크랜베리를 경작하고 있다”며 “6억㎡의 수중보관, 수집 및 야생 경지 면적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농장 당 평균 30만㎡의 크랜베리를 경작할 수 있는 수치다. 농장의 평균 크기는 232만㎡에 달하며 여러 규모의 농장도 있다.

위스콘신 주는 다양한 요리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선·냉동·건조·주스 등의 크랜베리 상품을 공급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크랜베리의 수출량은 12%에서 30% 가량으로 크게 증대됐다. 2013년 현재 미국 크랜베리의 한국 수출량은 2009년에 비해 75.1%나 증가했다.

미국 크랜베리 마케팅협회는 고품질의 크랜베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1962년 연방 마케팅협회에 의해 설립됐으며 미국 크랜베리 생산자를 대표한다.

국내 수입·유통업체와 함께 건강에 유익한 다양한 종류의 크랜베리 제품의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제품 출시도 지원하고 있다.

크랜베리를 함유한 차, 시리얼 바, 건조 과일과 스콘 등의 다양한 크랜베리 제품은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소매점 (이마트·홈플러스 등), 제과 (오리온·롯데 등)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 ‘크랜베리와 건강’ … 연구 발표 잇따라

에이미 하웰 룻거스 대학교 마루치 블루베리 및 크랜베리 연구소 박사가 크랜베리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스콘신 주립대학교·미 농무성 농업 연구소는 크랜베리 학술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크랜베리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주로 민간요법에 기초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앤토시아니딘·케르세틴·우르솔산 등 크랜베리의 식물성 화학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화합물이 특정 유형의 종양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도 나왔다. 특히 앤토시아닌은 몇몇 암 발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미국의료협회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크랜베리 주스 칵테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자 연구에 참여한 평균 연령 78세의 여성들에게서 비뇨기 감염과 관련된 박테리아의 수가 크게 줄었다.

뉴저지 주의 대학 연구원들은 크랜베리 과실에서 농축 타닌과 프로앤토시아닌이 대장균 박테리아가 비뇨기 세포에 점착하지 않도록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크랜베리에 들어 있는 앤토시아닌 중 하나인 '시안화물-3-갈락토시드'는 산화방지 효과가 비타민 E와 유사한 물질인 트롤록스의 두 배라는 것도 증명됐다. 산화방지제는 세포분리(유리기)의 파괴 효과를 방해하는 혼합물이다.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원들은 크랜베리에서 암 발병 및 진행 단계에 모두 효과가 있는 식물성 화학물이 풍부한 과일 추출물 일부를 확인했고 항암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심장·구강 건강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스콘신 라크로스 대학은 크랜베리 주스가 쥐의 산화 방지 활동을 촉진하고 혈관을 팽창시켜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미국치과협회저널에는 크랜베리의 특정한 혼합물이 박테리아가 서로 결합해 치주염 또는 치은염의 주 원인인 치석 형성을 막아준다고 밝혔다.

에이미 하웰 룻거스 대학교 마루치 블루베리 및 크랜베리 연구소 박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보조식품·기능성식품을 복용하는데 의약품은 항생제 내성 등으로, 규제가 없는 건강보조식품은 복용량이 명확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며 “크랜베리는 식물 내 화학물질의 혼합물로 얻어지는 효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한 기능성 식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주요 임상 실험결과 유방암·대장암·식도암의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검증되고 있다” 며 “지금도 여성 질환 등 우리 몸의 중요한 부분의 질환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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