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한양대 홍성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외 38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11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8.4%가 ‘한국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수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외국인도 88.8%나 됐다. 서울(28.6%)은 도쿄(24.2%)와 홍콩(16.5%)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도쿄(24.2%), 홍콩(16.5%), 싱가포르(14.5%) 등이 선택됐다. 다만, 거주 지역별로는 동양인들이 서울(43.6%)을 선호한 반면에 서양인들은 도쿄(31.6%)를 더 찾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는 하이테크 제품(26.4%)과 더불어 삼성(26%), 정보통신 강국(12.3%) 등이 나란히 꼽혀 ‘첨단 IT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품에 대해서는 ‘우수하다’는 대답이 73.2%에 달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품질이 연상되는 국가 순위에서는 일본(43.1%)과 한국(21.8%) 간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는 휴대전화(29.1%)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고 가전제품(28.4%), 자동차(22.7%), 화장품(1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국기업 인지도 조사에서는 삼성이 83.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현대(67.2%), LG(57.2%), 대우(47.2%) 등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장점으로 근면성(21.5%) 친절(16.7%) 애국심(13.3%)을, 한국사회의 장점으로는 친절한 서비스(16.4%) 단결심(15.4%) 역동성(13.5%)을 각각 꼽았다.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하이테크 강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탈식민 국가의 경우 한국을 경제발전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무협은 설명했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한국인에 대한 호감도와 수출품을 연계시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