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과 관련, 출판사 증인을 어느 범위까지 채택할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은 우편향 왜곡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집필진 가운데 교육부의 수정·보완 지시를 거부한 집필 교사 등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은 교학사 집필진과 함께 좌편향 왜곡 논란을 빚은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을 중심으로 증인을 채택할 것을 각각 주장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회의에서 “무조건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특정 교과서에 대해 12명의 증인을 무더기로 요구하는데 교학사도 문제가 있고 천재교육 등 다른 교과서도 문제가 있는 만큼 모든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을 불러 균형감 있게 국감을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한 교과서당 저자를 다 부르면 6명 이상이고 그러면 40∼50명의 증인을 불러야 한다”면서 “한정된 국감 시간에 효율성을 생각해 대표 집필진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입장차 속에 교문위 전체회의는 1시간 30분여 만에 성과 없이 끝났고, 민주당 교문위원들은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학사 집필진 증인채택을 공개 촉구했다.
유기홍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교문위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논란이 큰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증인 요청을 새누리당이 거부했다”면서 “교육부의 수정·보완을 거부한 교학사 집필진 3명이 포함된다면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어떤 증인도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야당 교문위원들이 오늘 교학사를 직접 방문해 역사교과서 문제 전반에 관해 토론하기를 희망했지만 교학사는 이조차 거부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증인마저 채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교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학교 비정규직 문제와 더불어 영훈국제중 입시부정 의혹에 연루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관광호텔 추진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등의 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도 첨예한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이 이재용 부회장과 조양호 회장의 증인 채택을 압박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