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보고있나?" 시진핑 APEC 정상회담 독무대

2013-10-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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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내문제를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APEC회담에서 "현재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엄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아태지역이 거시경제정책에서의 협력강화와 금융안전확보를 통해 세계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맡아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신화사가 8일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유무역협정이 각각 다른 규칙과 기준, 선호방식 등으로 파편화됐다고 지적하며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 라운드 회담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하 라운드는 2001년 더 자유로운 무역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시작됐으나 농업부문 보조금, 지적재산권, 최빈개발도상국 지원 등에 대한 이견으로 2008년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파트너십(TPP)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TPP는 중국을 배제한 채 환태평양 국가들간의 자유무역협정으로 그동안 중국의 불만을 사왔다. 국내문제로 APEC회담에 참석하지도 못한 오바마를 뒤로한 채, 미국보다는 중국위주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자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는 다자무역체제와 관련, 보호무역주의를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APEC는 새로운 발전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역사의 새로운 기점에 서 있다”며 “우리가 서로 손을 잡고, 개방포용과 합작공영의 생각을 견지하면서 APEC이 더욱 큰 작용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내 문제에 대해 "개혁의 길은 탄탄대로가 없고 개혁을 잘 하려면 대가를 치를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발전의 관건은 개혁과 이노베이션에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나는 중국 경제의 발전에 충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다소 낮아진 것은 능동적인 조절에 따른 것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99년(7.6%) 이후 처음 8% 밑으로 떨어지는 등 중국의 경제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서도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끄는 중국의 새 지도부는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인위적 경기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리코노믹스’(Likonomics)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내달 열릴 18기 3중전회(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정부 기능 축소, 시장 기능 강화, 국유기업과 지방정부 등 기득권 집단의 이권 축소 등 개혁개방 심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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