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보험사들의 손해사정과 보상금액 산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화재로 인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손해보상 금액이 5억 달러(53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단일 건수로는 중국 내 손해보험 보상금액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의 총 보험가입금액은 81억 달러(8조6750억원)로 이 가운데 재산손해 담보금액이 7억3000만 달러, 휴업손해 담보금액이 72억7000만 달러다.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보상한도액은 23억 달러(2조463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가입한 손해보험은 한국의 현대해상화재와 LIG손해보험, 중국의 인민재산보험(PICC), 대지재산보험, 태평양재산보험 등 5곳의 보험사가 인수했다.
현대해상의 인수 물량이 50%로 가장 많고 인민재산보험이 35%, 나머지 보험사 3곳이 각각 5%씩 인수했다.
다만 이들 보험사는 인수한 물량 중 일부만 보유하고 대부분은 재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실제 지급해야 할 보상금액 부담은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금액이 워낙 큰데다 사고 발생시 보상해야 할 금액도 천문학적이라 대부분이 재보험사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켰다”며 “국내 재보험사 중에서는 코리안리가 보유한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 발생에 따른 손해 규모를 조사하는 절차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향후 2~3주 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전소된 설비가 있는가 하면 수리할 경우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도 있어 구체적인 손해 규모를 추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 발생 면적은 600㎡로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아 이번 손해배상은 물적 보상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