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일본여자골프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2013일본여자오픈에서 이례적인 실격 사태가 있었다. 지난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GC 동코스 12번홀(파4)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때의 일이다.
프로 12년차인 일본의 나가이 나쓰(32)가 친 볼이 12번홀의 다른(쓰지 않는) 퍼팅 그린에 멈췄다. 나가이는 인공장애물로 간주되는 카트도로에서 구제받는 것처럼 그린밖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한 후 그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플레이를 속개했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나가이가 다른 퍼팅 그린에서 구제받을 때 그 그린의 칼라도 벗어난데다 스탠스가 그린에 걸리는 것도 방해로 간주하고 멀찌감치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결정해 볼을 드롭한 사실을 알아냈다.
다른 퍼팅 그린에서 구제를 받을 때에는 오로지 볼이 그린에 있는 경우만 해당된다. 볼이 그린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스탠스가 그린에 걸려도 상관없이 구제받지 못한다. 따라서 볼이 그린을 벗어난 가장 가까운 지점이 니어리스트 포인트가 된다.
나가이가 정한 니어리스트 포인트는 잘못된 것이었다. 나가이는 볼을 그린에서 집어올린 후 프린지를 벗어나고 스탠스가 그린에 걸리지 않은 곳을 니어리스트 포인트로 정하고 그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드롭지점을 잘 못(더 먼 곳에) 정했고 이는 오소(誤所) 플레이가 된다. 오소 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그 홀 스코어에 부과하지 않아 실제보다 적은 1라운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기 때문에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것이다.
2002년 프로가 된 나가이는 지난해 JLPGA투어 도카이클래식에서 전미정 등을 제치고 첫 승을 올린 선수다. 그런데도 다른 퍼팅 그린에서 드롭하는 법을 몰라 실격당했다.
홀마다 ‘투 그린’이 많은 국내 골프장에서도 나가이와 같은 사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른 퍼팅 그린에 볼이 멈추면, 일반 장애물에서 구제받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더 세심하게 임해야 한다. <골프규칙 6-6d, 20-7a,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