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권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CP 손실 구제에 ‘은행 협조’를 거론한 데 대해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CP손실 구제에 대한 은행 협조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는 주장이다.
동양증권을 통해 팔린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의 회사채와 CP 규모는 모두 1조3000억원에 달한다. 4만명 넘는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으로, 투자금은 대부분 날릴 수밖에 없다.
현 회장은 지난 3일 ‘호소문’에서 “은행권과의 대화는 법정관리 하에서도 지속돼야 한다”며“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CP 전체의 차환이 은행 협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P 전체 차환 규모는 분명 저희 일부 우량자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언급했다.
현 회장의 발언은 은행의 신용 보강을 받아 계열사 자산과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면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현 회장 측으로부터 어떠한 방식의 협조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양그룹은 은행권이 여신을 줄인 탓에 회사채와 CP를 마구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동양그룹의 이번 사태가 은행 영업 방식의 폐해로 발생했다는 논리로 몰고가려는 의도라고 은행권은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