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이제는 풍수인테리어!

2013-10-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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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사는 김모씨는 수험생 아들을 위한 풍수인테리어에 푹 빠졌다. 지난달 TV프로그램을 통해 모 연예인의 명문대 합격 비결 중 하나가 풍수인테리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미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책상과 침대의 위치, 공부방의 조명과 소품 등을 풍수인테리어에 맞게 바꿨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 집 꾸미기를 선도하는 콘셉트로 풍수인테리어가 인기다.

강환웅 대한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풍수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주부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며 영남대 등에서는 관련 과목이 개설될 정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집안에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풍수인테리어는 재물, 학업 등의 분야에서 발코니 확장부터 방과 가구의 조합 등 내용도 매우 세부적이다.

예를 들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 가정의 경우 수험생의 방을 북서쪽으로 하고, 침대는 출입문에서 대각선 방향에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책상은 창문이 왼쪽에 오도록 하고 방의 정 가운데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스스로 고립되는 형국의 자리 배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상 바닥에 유리를 까는 것과 산만하고 복잡한 무늬의 가구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 수험생을 위한 풍수인테리어의 기본이다.

재물과 관련해서는 서쪽 벽을 노란색으로 장식하면 금전운이 강해진다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된다. 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가까이 두면 냉기와 화기가 충돌해 주부가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하게 된다는 설이 있다. 부득이하게 같은 방향에 설치할 경우 관엽식물을 놓아 흉한 작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북쪽으로 진한 색상의 가구를 두고 예금통장이나 인감, 자주 이용하지 않는 중요한 물건들을 보관하면 재물을 불러온다고 한다.

거울의 위치도 중요하다. 현관입구를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설치된 거울은 재물운을 반사시킨다. 따라서 사람 키가 잘리지 않는 크기의 거울을 현관 측면에 두는 것이 좋다.

흔히 미관상 또는 편의를 위해 꾸미는 집 내부 인테리어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거실을 넓게 쓰기 위해 베란다를 트는 것이 풍수학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파트 분양에서 선택사항이기도 한 베란다 확장의 경우 주택의 내구력을 약화시키고 흉한 기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확장했다면 벽을 허문 장소에 줄기와 잎이 무성한 식물을 두거나 커튼 등으로 절반쯤 가려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풍수인테리어가 인기를 끌자 해당 주제로 강좌를 개최하는 건자재업체 등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5월 한화L&C는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실용적인 풍수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산시 등 각종 기관에서도 풍수인테리어 강좌를 통해 수요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 바 있다.

한화L&C 관계자는 "다소 생소한 주제였지만 쉽고 재미있는 강의 진행으로 소비자 패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풍수적 요인들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강 이사장은 "온·오프라인에서 흔히 접하는 내용들이 대체로 맞지만 깊이 들어가서 집의 위치와 방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두가지만 취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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