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볕드나…투신 매도에도 외국인 러브콜

2013-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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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금융주가 여전한 투신권 매도에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강세 속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8.84%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4.20%)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금융업지수 또한 5% 이상 올랐으며 증권업 지수는 7.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목별로는 우리금융이 14.61% 올라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도 11.43% 상승했으며 BS금융지주는 17% 가까이 올랐다. KB금융지주(10.29%)와 하나금융지주(9.88%), 한국금융지주(7.36%) 삼성증권(6.84%) 삼성화재(2.28%)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 덕분에 국내 금융주펀드 또한 최근 한 달 새 11%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다. 0.8%를 밑도는 국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약 10%포인트나 상회한 것이다.

금융주 강세는 외국인이 최근 금융업종에 대해 사자세로 돌아서며 펀드환매로 쏟아지는 투신권 매물을 받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금융업종을 총 62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3~7월만 해도 평균 326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며 금융업종을 총 1조6320억원어치 팔았으나 지난달 810억원의 순매수로 전환, 수급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투신권은 3~7월 순매수를 보이다 전월 92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매도로 전환, 이달들어서는 13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 기대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원화강세 분위기가 쉽게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도 크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STX그룹 자율협약신청, 쌍용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충당금 부담이 증가했으나 구조조정 일단락으로 하반기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은행주 주요지표도 하반기부터 개선이 예상돼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7개 주요 상장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조4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7%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 기조, 은행 주택담보 대출 개선, 은행 순이자 마진 개선 등이 외국인을 국내 은행업종으로 불러들이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경우 큰 조정 없는 상승세 지속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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