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업이 합작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찾았기 때문이다.
삼덕통상은 26일 독일업체 미앤프렌즈사의 최고 경영자 마이클 에르틀과 삼덕통산 문창섭 회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시설들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전에 개성공단에 들어가 시설 견학과 함께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을 면담하고 오후께 복귀했다.
삼덕통상과 10년 이상 거래하며 30만 켤레의 신발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독일의 미앤프렌즈는 지난 4월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의 길로 들어서자 삼덕통상과의 거래를 끊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해 다시 삼덕통상과 손을 맞잡고 거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 의류업체들도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LA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개성공단에) 한 번 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직접 방문의 뜻을 알리며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공단에 진출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투자처로) 베트남이나 중국, 캄보디아를 생각했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 개성공단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미국의 대북 제재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가 시작하면 갈수록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외국인은 방북 승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승인 없이 기업을 통해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한인의류협회 사람들이)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면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LA 한인인류협회도 독일 업체와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기업을 통해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거나 정부에 협조 하에 방북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산하 출입체류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 문제와 법 위반시 조사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함께 열기로 했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는 북측의 갑작스런 연기통보로 열리지 못했다.
외형적으로는 개성공단 정상화 절차가 수순을 밟고 있는 듯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3통 분과위 돌연 연기 등의 불안정한 변수가 여전히 해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