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품질·안전성 검사 제품 나눠갖은 소비자원"

2013-09-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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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전기오븐 등 19종 709점 내부직원에 저가 매각<br/>-전체 시료의 5.9% 제품, 헐값에 나눠 갖은 셈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한국소비자원이 품질·안전성 검사가 완료된 시험시료 제품을 직원들에게 저가로 매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이학영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민주통합당)이 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소비자원은 진공청소기, 전기오븐 등 19종 709점을 감정평가기관의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내부 직원에게 판매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공청소기, 자전거, 의류 등 61종 1만2020점을 시험검사 시료로 구입하면서 약 9500만원을 집행한 바 있다. 해당 기간에 구입한 시험검사 시료 중 52종 1만41점은 사용이 불가해 폐기 처분한 상태다.

하지만 전체 시료의 5.9% 제품은 내부 직원들이 싼값에 나눠 갖은 셈이다. 시험용으로 사용된 유명 N사의 다운점퍼 32만원짜리 제품은 6만6000원에, S자전거 515000원 제품은 9만7000원, 해외 D사의 진공청소기 98만5000원 제품은 20만3000원에 매각해왔다.

그동안 소비자원은 기자들에게도 품질·안전성 검사 시료 제품에 대해서는 장애인 단체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고 있다고 말할 뿐 내부 직원에게 판매한다는 사실은 함구해왔다.

소비자원 측은 이 의원에게 “시료는 가혹 조건에서 시험하는 관계로 대부분 파손돼 폐기 처분된다”며 “사용 가능한 품목이더라도 정상적인 품질을 담보할 수 없고 이로 인한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부득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매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측은 이어 “이학영 의원의 지적에 따라 시료 처리 방식을 개선해 사용 가능한 제품에 대해서는 사회복지단체 기증 등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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