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후 회의를 마친 후 각국 대표들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들은 충격에 강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도 견인하는 아태 경제를 만들기 위해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APEC 21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역내 미래 번영을 위한 주요 경제·금융 이슈에 대해 논의한 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덜 균형적이고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공동선언문을 통해 충격에 강한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잡힌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정책 공조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의 운용과 구조 개혁, 강력한 거시 건전성 조치를 통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급격한 자본 이동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지역금융안전망(RFAs) 역할을 확대하고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국가 간 개발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글로벌 이슈로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APEC은 민관협력사업(PPP) 전문가 패널 구성, PPP센터 설립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프라 사업 투자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현 부총리는 PPP를 통한 민간재원의 적극적인 유치, 역내 PPP제도 활성화를 위한 국가간 경험공유와 기술이전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설립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PPP를 단기간에 정착시킬 수 있었던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금융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아태금융포럼(APFF)'을 설립하고 우리나라와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펀드 상호 인증제(펀드 패스포트)'를 출범하는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이밖에 회원국들은 저소득층, 충소기업 등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금융전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한국에 설립된 녹색기후기금(GCF)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속한 재원 마련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APEC 차원에서 GCF 재원조성 논의가 공론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는 출구전략에 대한 경제정상들의 공감대를 조성하고 GCF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여러 가시적 진전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G20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신흥국의 이해를 대변하며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해 다른 회원국들의 공감대를 이뤄냈다.
또 다음달 7~8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상정될 인프라 관련 APEC 발안(이니셔티브)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기여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다자경제외교 및 세일즈 외교활동 강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아태 금융포럼 창설, 펀드 상호 인증제 개시에 있어서 우리 나라의 역할을 공고히 해 우리의 우수한 금융 인프라를 역내에 수출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 PPP 활성화,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혁신적인 금융전달 방식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도 경험공유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해 다른 회원국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