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신길뉴타운 11구역 전경. |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한때 서울의 부동산투자 블루칩으로 불렸던 뉴타운 사업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침체로 애물단지로 변했던 뉴타운들이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띰에 따라 사업속도가 빠른 곳들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주말 찾은 신길뉴타운은 오랜시간 진통을 겪으며, 구역 해제 위기의 문턱까지 올라갔던 것과 달리 활기를 띠는 분위기였다.
신길 3~7동 일대를 개발하는 신길뉴타운은 현재 총 16개 구역 중 사업속도가 빠른 몇 개의 구역들을 중심으로 개발 열기가 높았다. 특히 가장 먼저 공사가 진행된 7구역과 11구역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신길뉴타운의 사업면적은 146만9404㎡, 뉴타운으로 지정된 것은 2006년 10월이었다. 7년전 지정됐던 뉴타운 사업이 이제서야 첫 삽을 뜬 것으로 보아 그간 얼마나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는지 짐작하게 했다.
한 예로 동대문구의 전농·답십리 뉴타운은 신길뉴타운보다 3년 먼저인 2003년 11월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며 이미 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신길뉴타운 인근에서 7년간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한 B공인 관계자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져 꼼짝 못한데다가 부동산 악재까지 겹쳐 거래가 별로 없었고 처음에 호재 소식을 듣고 앞다투어 개업했던 공인중개사무소도 오랜 침묵에 발을 빼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7구역과 11구역에 삼성물산 '래미안'이 확정되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지역의 주택 거래 매매가 다시금 활성화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신길뉴타운 11구역은 현재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뜨거운 가을햇살에도 불구하고 공사 현장을 지켜보는 중개인들과 투자자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방문한 부동산투자자 C씨는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변 상권은 어떤지, 투자 가치를 직접 느끼고 싶어 방문했다"며 "바삐 돌아가는 공사 현장과 주변을 살펴보니 투자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요즘 신길뉴타운은 지역의 호재로 입지를 굳힌 모습이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06년 10월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구역 해제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됐다"며 "2006년 구역지정 당시 경남아너스빌이나 두산위브 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 값이 2000만~4000만원 가량 뛴 경험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길11구역의 착공 이후 인근 구역들도 사업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임원이 바뀌면서 어수선했던 8구역도 당초 533가구에서 641가구로 세대수를 늘리기 위한 사업승인변경을 마쳤고, 3구역과 5구역도 내년 4월경 주민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16개의 구역 가운데 약 절반의 구역이 순조롭게 개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근 P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11구역에 새롭게 들어서는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가 신길뉴타운이 명품 주거단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체"라며 "11구역과 7구역 모두 '래미안'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대규모 래미안 타운이 조성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신길뉴타운이 서남권의 주거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제금융지구로 거듭나고 있는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 풍부한 생활편의시설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 7호선과 개통예정인 10호선(신안산선), 강남, 강북, 강서를 아우르는 도로 접근성이 신길뉴타운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까지 영등포구는 오래된 주택과 건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서울시에서 영등포를 부도심으로 개발하기로 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길뉴타운 개발로 인해 높은 아파트와 친환경적 도시 조성으로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재정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길뉴타운 11구역에는 삼성물산이 10월중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에서는 8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관심이 높다.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동 규모로, 전용 59~114㎡ 949가구가 들어선다. 일반분양은 472가구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인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