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와 화학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강세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늘었다. 이는 지난 7월의 증가세(9.7%)보다 높은 수치로 시장전망치(9.9%)를 웃돌았다. 중국의 소매판매도 지난달 13.5% 증가하며 중국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리아 사태 등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변수들이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등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질수록 국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주는 중국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121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늘었다. 비수기임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도 각각 8만5000대, 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5%, 9.9% 늘었다. 현대차는 7개월 만에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률이 7%대로 다시 올라섰다.
중국 내 판매가 늘면서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8월 1일 23만1500원에서 이달 현재 25만원으로 8%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차 주가도 7% 정도 상승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기업들은 중국의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수출 증가는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증가율 회복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디젤이나 윤활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이제는 기업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의 관련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기대감이 어느 정도 증시에 반영된 만큼 이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