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민연금이 '10%룰' 완화로 10% 이상 지분을 편입하는 상장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추가로 어떤 종목을 사들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10%룰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투자자에 대해 특정 종목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경우 단 1주만 추가 매수해도 5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했다. 반면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완화된 10%룰은 공시 기한을 해당 거래일 다음 분기 첫째 달 10일 이내로 늘려줬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0%룰을 완화한 전월 말 이후 모두 5개 종목 지분을 10% 이상으로 확대했다.
만도(10.60%)와 SKC(10.24%), LS(10.18%), 한솔CSN(10.13%), 이수페타시스(10.08%)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모습은 10%룰을 완화하기 전만 해도 보기 어려웠다. 5거래일 만에 매매 내역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투자전략 노출이 우려돼서다.
반면 국민연금이 9%까지만 지분을 보유해 온 종목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현재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모두 248개다. 이 가운데 43개 종목이 9% 이상, 10% 미만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 종목 가운데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종목은 모두 9개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주식을 늘린 종목은 화신이다. 올해만 3.28%포인트 지분이 늘어나면서 보유주식이 9.20%로 증가했다.
유비벨록스(9.30%)와 세종공업(9.33%), 한국투자금융지주(9.13%) 또한 국민연금이 2%포인트 넘게 지분을 늘린 종목이다.
이밖에 코스맥스(9.50%)와 한미약품(9.40%), 롯데푸드(9.29%), 휴켐스(9.51%), SK케미칼(9.27%)을 비롯한 상당수 종목도 추가 매수가 이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린 상장사로는 현재 지분이 9% 안팎인 곳이 먼저 꼽힌다"며 "이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수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을 더욱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