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2013-09-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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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재무설계 팀장

2004년 500조원이었던 가계부채가 10년도 안돼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빚 없으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부채 없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1000만~2000만원 정도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도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부채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발생원인과 관리상태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부채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나쁜 부채는 원인을 차단해야 하고, 좋은 부채도 관리를 해 통제 가능한 범위에 둬야 한다.

대출을 이용해 투자를 하는데 투자수익이 대출이자보다 높다면 좋은 부채다. 초저금리 시대에 2~3% 초반의 담보대출을 받아 5~6%대 채권에 투자를 하거나, 대출을 활용해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의 대출은 좋은 대출이다.

대출상환여력은 있지만 대출금리가 워낙 낮아 주식이나 펀드를 활용해 대출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고금리 학자금대출을 2~3%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부채에 해당한다. 월세로 살다 대출을 이용해 전세로 이사 간다면 좋은 대출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부채도 상환전략은 있어야 한다. 돈은 소득이 있을 때 모아야 하듯, 부채도 소득이 있을 때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운용수익률과 대출금리가 비슷해지는 상황이라면 상환을 하는 것이 좋다.

고정금리 대출이라면 라이프 사이클상 소득이 감소되거나 지출이 늘어나기 전에 상환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상환을 생각하는 것 보다 나름의 상환 계획표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소비지출에 사용된 부채는 나쁜 부채다. 매월 계속되는 할부구입, 누적되는 카드지출로 초과지출이 발생한다. 결국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이어지고, 카드대금을 막기 위한 고금리 신용대출로 번져간다.

소비지출을 위해 대출을 사용했다는 것은 재무구조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출을 줄여서 1순위로 상환을 해야 한다. 보유자산도 처분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부채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누적 된 재무구조의 불안이 나쁜 부채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부채든 나쁜 부채든 전략을 세우고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시원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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