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시한 소위 '커창지수'인 8월 전력사용량이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거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기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전력 소비량이 8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10일 보도했다.
전력소비량은 은행대출액·철도화물 운송량 등과 함께 리 총리가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중국 경기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꼽은 커창지수 중 하나로 8월 전력소비량 증가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회복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발표한 8월 전력소비량이 전월대비는 물론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쑤(江蘇)성, 후베이(湖北)성, 허난(河南)성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동기대비 20%에 육박했으며 안후이(安徽)성은 30%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중국 국가에너지국에서 발표할 8월 전국 전력소비량도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6월, 7월 중국 전력소비량 증가율은 각각 6.3%, 8.8%를 기록했다.
특히 공업분야의 전력소비가 빠르게 급증한 것이 전체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돼 중국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쑤 경제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8월 공업용 전력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8월 들어 제약·기계, 경공업·석유화학 등 분야의 선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제조업 PMI는 51.0으로 2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출실적이 개선되고 PPI도 -1.6%로 하락폭이 급감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9일 중국 증시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8월 전력소비량 증가는 에어컨 사용량 급증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은 바가 크고 경기회복세가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