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월 세제혜택에 따른 주택대출 급증의 여파로 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 654조4000억원에서 3월 655조1000억원으로 오른 후 7월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월 대출 증가율이 6조5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크게 축소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전월 3.2%에서 7월 3.1%로 소폭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6월 중 주택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7월 대출 실적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예금취급기관 주택대출 증가액은 2000억원으로 전월(3조9000억원)보다 대폭 축소됐고, 기타대출 증가규모 역시 9000억원에 그쳤다.
또한 7월중 증가한 가계대출은 오로지 비수도권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5조2000억원으로 전월 수준에서 보합을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252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0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의 증가분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96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늘었다. 주택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2000억원과 8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이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난 125조9000억원이었으며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가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다. 잔액으로는 저축은행이 9조원,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각각 21조6000억원과 38조9000억원이다.
한편 주택금융공사(주택저당증권 포함)와 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취급한 적격대출 등 기타금융기관의 주택대출은 이 기간 1조6000억원 증가한 7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취급량 증가로 인해 전월 4000억원 감소한 데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