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빠 2.0, 싸이 패러디하면 글로벌?

2013-09-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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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빠 2.0/사진= 뮤직비디오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 2.0'이 지난 8일 베일을 벗었다. 기존과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것이 세계인을 사로잡는 포인트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빠빠빠'의 돌풍적인 인기에 힘입은 크레용팝은 최근 소니 뮤직과 전 세계 유통계약 채결, 글로벌 맞춤형 뮤직비디오인 '빠빠빠 2.0' 버전을 제작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세계적인 스타반열에 오른 만큼 뮤직비디오가 글로벌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크레용팝 역시 촬영에 열을 가했다.

기존 '빠빠빠'는 실내 스튜디오와 놀이공원 위주로 촬영됐으나 2.0 버전은 녹사평역과 가로수길, 뚝섬유원지,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 곳곳이 배경이 됐다. 놀이터, 엘리베이터, 요가 등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장면도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장소에서 '직렬5기통'을 춘 것이 '글로벌'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발매된 지 1여년이 지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다는 콘셉트는 크레용팝이 가진 신선한 매력을 반감한다. 창의성조차 떨어져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네티즌들 역시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보면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인줄 알겠다(whdm**** )" "싸이하고 관련짓지 마라(cpfl****)" "솔직히 강남스타일 따라했네(msco**** )" "편곡자의 무성의함과 창작에 대한 태만을 느낄 수 있겠더라. 보면서 화가났다(skc8**** )" 등의 반응이다.

노준영 음악평론가는 "해외기준에 맞춰야한다는 부담감이 역효과를 이뤄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꼴이 됐다"며 "해외 기준이 꼭 B급 문화인건 아니다. 글로벌이라는 명분아래 과도하게 진행된 '패러디'는 해외 네티즌들에게 K팝의 가능성을 낮게 보일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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