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자동차 파업 등으로 증가세가 제약됐지만 주요 경제지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양적완화 리스크 등 하방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광공업·서비스업의 소폭 감소에도 전체 산업생산이 개선되고 설비투자 부진에도 수출·소비·건설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서비스업생산도 부동산임대업 등의 감소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으나, 건설업과 공공행정이 각각 0.8%, 5.9% 증가하면서 전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같은 달 설비투자지수도 운송장비·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달에 비해 2.5%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8월 중 수출의 경우 IT품목·선박 수출과 대 중국·미국 수출 등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7.7% 늘어났다. 수출입차는 49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흑자세를 지속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 1% 안정세를 지속했다. 같은 달 주택시장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8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 확대되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했다.
더불어 기재부는 세계 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관련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투자활성화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추석 전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DI는 지난 5일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지만 향후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