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전국 150개 금융기관 CEO를 대상으로 ‘금융산업 미래와 경쟁력 강화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금융선진국을 100점이라고 할 때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은 얼마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평균 66.3점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CEO들이 본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자료=대한상의] |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국내 금융산업은 세계 15위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이는 금융기관 규모의 영세성, 국내시장 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리스크요인으로 CEO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3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국의 단계적 출구전략 실시’(25.6%), ‘회사채 시장 등 자본시장 경색’(15.3%),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 추세‘(13.3%), ’중국경제 성장 둔화‘(8.3%)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규제완화와 효율적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금융사들은 고비용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완화’(46.4%)를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금융 전문인력 확보’(19.9%), ‘금융 관련 인프라 확충’(15.2%), ‘해외진출 확대 등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11.3%), ‘금융사 규모의 대형화’(7.2%) 등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답했다.
한편 투자은행(IB) 활성화, 대체거래소(ATS) 도입 등을 골자로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4%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13.9%)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금융산업은 제조업 위주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서비스 산업”이라며 “기존의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금융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금융제도 선진화, 신흥국 시장 진출 등 중장기 발전 로드맵에 실릴 것으로 예정된 정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