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암호명 같아 보이는 숫자와 기호들. 실제로는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 내 위치한 공동주택용지의 블록명이다.
각 용지의 블록명은 아무런 규칙 없이 지어지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 따라서 블록명이 지어지는 기준만 알아도 분양하는 아파트의 대략적인 규모나 위치 등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블록명을 보면 주택 종류와 입지한 권역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우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A3-9)는 아파트로 분류되며 경기도 하남권에 자리했다. A2-9블록에 들어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성남권의 아파트가 된다. C1-3블록에 공급하는 '위례 아이파크'와 C1-4블록 '송파 와이즈 더샵'은 모두 주상복합이면서 송파권에 위치했다.
위례신도시 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 관계자는 "위례의 경우 서울과 경기도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행정구역이 어디에 속하는지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분양 전 블록명을 보고 간단히 위치를 파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주요 신도시 및 택지지구의 경우 'A27블록, A36블록'처럼 A와 숫자 일련번호를 조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기준을 좀 더 세분화됐다. A는 아파트, B는 연립, C는 주상복합 등 앞의 대문자로 주택 종류를 구분한다. 뒤에 따라붙는 소문자 a는 전용면적 60㎡ 이하, b는 60~85㎡, c는 85㎡ 초과 및 혼합으로 주택 면적을 의미한다.
Aa-4블록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아파트로 구분되면서 전용 60㎡ 이하의 국민임대다.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Ab-11블록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전용 68~84㎡로 구성된다. Ac-12블록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는 전용 105~126㎡의 중대형 아파트다.
세종시 내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인구밀도에 따라 블록명을 정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앞 대문자 C는 사업용지, B와 D는 각각 블록형 및 획지형 단독주택용지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동주택용지는 L(중저밀용지)·M(중밀용지)·H(고밀용지)가 붙는다. LH 세종사업본부 토지판매처 관계자는 "중저밀~고밀용지는 인구밀도를 결정짓는 단위로, 용적률이나 아파트의 층수와 관계된다"며 "중저밀용지일수록 들어서는 아파트 규모가 적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