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선도할 '포스트 리더' 단지 잡아볼까

2013-09-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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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8∙28 전월세 대책으로 내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기존 '랜드마크' 아파트를 제치고 집값 상승을 주도할 '포스트 리더' 단지 분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포스트 리더 단지는 기존 랜드마크 인근에 최근 분양을 했거나 분양을 앞둔 새 아파트를 말한다.

랜드마크로 불리는 지역의 '리더 단지'는 대부분 가구수가 많고 주택형이 다양해 일대 집값의 기준으로 통한다. 따라서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리더 단지에 이은 포스트 리더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 단지는 입주 후 오래된 랜드마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새 아파트여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더라도 입주 후 시세가 기존 리더 단지 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전농동에서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전용 59~121㎡, 2397가구)의 경우 인근 용두동의 '래미안 허브리츠'(전용 59~114㎡, 844가구)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래미안 허브리츠의 평균 가격은 3.3㎡당 1702만원으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입주 전인 올초까지만해도 동대문구 최고가였다. 하지만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입주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1400만원대였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의 요즘 호가(주인이 부르는 값)는 평균 1700만원을 넘었다. 수요가 많은 중소형은 래미안 허브리츠 중소형 보다 웃돈이 1000만원 이상 붙었다.

전농동 J공인 관계자는 "몇년 전만해도 수요자에게 래미안 허브리츠를 권했지만 최근에는 수요자들이 먼저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물건을 물어보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건설사들이 선보인 포스트 리더 단지의 분양 성적이 좋은 편이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말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경기도 용인에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포스트 랜드마크로 선보인 '래미안 이스트파크'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같은달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권성동에서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 역시 청약에서 일부 미분양을 남기긴 했지만 기존 아이파크시티 1·2차의 포스트 리더 아파트로 꼽히며 아이파크시티의 '완성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에서도 포스트 리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화성산업은 오는 11월 대구 침산동에서 인근 매천동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의 뒤를 이을 '화성파크리젠시'(전용 59~135㎡, 1640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매천동 화성파크드림 시세인 3.3㎡당 834만원과 비슷하게 책정돼 수요자의 기대가 높다.

하지만 장래가 유망한 포스트 리더 아파트라도 따져볼 것은 많다. 기존 리더 단지보다 상품성이 떨어지면 오히려 시세가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리딩 아파트 인근에서 분양돼 포스트 리더 단지로 꼽히는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입지 장점,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 내부설계 등이 제 각각인 경우가 많아 계약 전 모델하우스나 현장 방문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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