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전경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농협중앙회가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농협은 2020년까지 국내 청과 도매유통 50%를 점유한다는 각오다.
농협측은 이곳을 농산물 물류의 핵심축으로 삼고, 밀양·횡성·장성·제주에 물류센터 4개를 추가로 세울 방침이다.
농협은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물류센터가 복잡한 청과 유통구조를 단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농민에게는 높은 가격과 판로를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연중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전경 |
농협은 이번 물류센터를 통해 농산물 유통 단계 축소를 적극 추진한다.
농협은 물류센터 도입으로 유통단계가 농민→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의 7단계에서 농민→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균 4%의 저수수료 정책을 유지해 농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전경 |
김청룡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단장은 "입고 수수료는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12% 정도지만 우리 수수료는 실비 수준인 8%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부족한 부분은 농산물 상품화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도매 물류 외에도 가공 등 상품화 작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첨단 시설을 갖춘 소포장센터(1만3530㎡) 물동량의 30%를 친환경농산물로 채우고 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라 포장(소분)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전처리시설(4290㎡)을 운영, 농산물을 씻거나 잘라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업장에 납품한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전경 |
안영철 농협 농산물도매분사장은 "주고객은 대형마트, 학교급식센터 등 대형업체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도매물류센터 5곳에서 3조원 규모, 기존 운영하는 공판장에서 4조원 규모의 청과류를 취급해 도매유통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사업이 1352억원이 투입된 안성 물류센터는 최대 연평균 2조원 정도의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규모다. 연면적이 5만8109㎡에 달하며 집배송 시설과 자동화 소포장 시설, 잔류 농약과 미생물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 창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취급하는 농산물은 일평균 500개 품목으로 16만 건에 달한다.
이곳 물류 시스템은 오후 6시부터 전국 산지에서 농산물이 속속 도착하면 수량과 품질 등을 검사한 뒤 이를 다음날 오전 6시 전에 소비지 매장에 배송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