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은 지났지만 하투는 계속된다

2013-09-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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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차그룹의 하투(여름 투쟁)가 추투(가을 투쟁)로 이어진다. 앞서 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지엠 등 경쟁업체는 이미 7월 말 여름휴가 전에 올해 임금협상을 끝낸 상태지만 현대·기아차만이 8월을 넘겨 9월까지 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0일 22번째 교섭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로써 노조는 2일과 3일 이틀간 8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노조 요구안의 절반 이상이 합의에 이르는 등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을 뺀 73개 노조 요구안 가운데 44개 요구안에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실무협의에서도 이견을 좁혀나가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노조 쪽은 "회사가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회사 쪽에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아무래도 이번 주가 합의에 이르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교섭이 계속 미뤄지면서 생산 차질은 점점 늘어간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날 현재까지 6차례 파업과 두 차례의 주말특근 및 잔업 거부로 발생한 자동차 생산손실이 3만5159대, 손실액은 72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현대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상 기아차의 문제도 크다.

기아차는 이날 현재까지 부분파업 세 차례와 주말특근 거부 등으로 광주공장에서 52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이에 따른 손실액이 91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에 따르면 7차례에 걸친 노사 본교섭이 결렬되자 노조는 지난달 21일과 29일, 30일 주·야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세 차례 벌였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2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2일 주·야 4시간씩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퇴근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오는 4일에는 주·야 4시간 중간파업을, 6일에는 주·야 4시간 퇴근파업을 각각 벌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광주공장이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62만대 증산 프로젝트가 노사 협의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4개월이나 늦어진 데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광주공장이 올해 목표 생산량으로 설정한 50만대 돌파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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