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에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미 의회가 책임있고 가치있는 논의를 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 나는 전세계 모든 나라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길 부탁한다”며 "각 당의 의회 대표들로부터 의회 회기가 오는 9월 9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그때 가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이날 시리아에서 유엔 조사단이 증거물과 함께 철수한 직후 이뤄졌다.
마린 네서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설명회에서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분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목표물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유엔 조사단은 이날 지난 8월 21일 화학무기 공격 발생 의심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포함한 각종 증거물과 함께 네덜란드에 도착했으며 결과가 나오려면 “정보와 표본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네서키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대안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 “군사적 행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고 말해 미국의 시리아 내전 군사 개입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여론이 뜨겁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31일(현지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논의 주제는 지난 8월 21일 시리아의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엔의 전문가는 당시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한 반면 미국 정부는 현장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이 분명하며 그로 인해 1420명이 넘는 주민들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1일 오후 백악관 정원에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의지를 발표하고 있을 때 백악관 인근에서는 수백병의 시위대가 미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같은 시간 백악관 인근의 다른 한켠에서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옹호자들이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동시에 벌이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시위는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뉴욕과 보스톤, 휴스톤과 같은 대도시에도 등장했고 영국 런던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시리아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국의 시리아 내전 참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요르단의 암만에서는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아랍권 모두에 대한 도전”이라며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에 태우는 등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오마바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고 트위터에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지지 의사를 표명하자 각종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찬반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한편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50%가 시리아 내전의 미국 군사 개입을 반대했으며 42%만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