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상장사 실적을 좌우하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증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0곳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33조41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환율 급변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5.74% 감소한 27조481억원에 머물렀지만 매출은 574조3545억원으로 1% 가까이 늘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 내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0조80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28% 증가했다.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30% 넘게 영업이익이 뛴 상장사는 SK(67.50%), S-OIL(84.93%) 등 3곳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1조3105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같은 기간 적자에서 탈출했다.
업종별로 봐도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진다. 의약품과 전기전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36.63%, 36.37% 올라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30%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기준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501개사가 거둔 매출액은 929조56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5% 늘은 55조2561억원, 순이익은 2.59% 증가한 36조4704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8조3101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50.69%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 중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10조4000억원 정도이다. 매출액도 약 60조2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각각 15%, 30% 증가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 실적 향상은 반도체 부분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성장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관련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0개사 개별 재무제표기준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51%, 18.02% 감소한 2조7617억원, 2조9398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9563억원으로 4.52%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업종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외형은 늘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며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콘텐츠, 하드웨어 업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